-내면의통제
나약한 사람과 고통받는 사람, 곤경에 처한 사람을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 진정한 의미의 동정심이다. 동정심은 결코 “나는 당신을 불쌍히 여기고 있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직 친절한 행동으로만 동정심이 표출된다.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담대하게 걸어가는 용기 있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당신의 오만이다. 왜 그 사람이 당신의 의견을 억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자기 이상과 양심에 비추어 옳다고 여긴다면, 그는 당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
당신의 일과 그 사람의 일이 다르더라도, 그는 당신과 대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당신과 방향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그가 가야 할 방향이 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독립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한 개인으로서 그를 존중할 것이며, 그가 내 의견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그를 모욕하는 동정심은 절대로 품지 않을 것이다.
절대 인과법칙으로 움직이는 우주에서 책임감 있고 자율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면, 자기 의지의 주인이 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라. 강하고 고결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관대하고 너그러워져라. 삶의 불행에 맞서 승리하고 싶다면 옹졸한 인간의 본성을 초월하라.
많은 사람이 위선인 줄 자각하지 못한 채, 생각 없이 사소한 배신을 저지른다. 결국 행복의 토대는 무너지고 인격의 기틀이 파괴된다. 이들 중 일부는 각자의 종교에 의지하며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삶을 기도로써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를 마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을 비방하거나, 심지어 자기 가족, 친구, 동료의 험담을 뒤에서 한다.
안타깝게도 이때 이들은 자신이 행하고 있는 작은 배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고는 친구들이 자신을 떠나가면 세상과 사람들이 신의가 없어서 자신에게 공허함을 안겨줬다고 불평하고,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애처롭게 말한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우정이 생길 수 없다. 성실하지 못함은 설령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신뢰를 주지 못하거나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주는 신뢰와 신실함을 받지 못하며, 받을 자격도 없다. 다른 사람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대하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대할 것이다. 타인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자리에 없는 친구를 옹호하라. 만약 당신이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라.
신실함은 유교 도덕률에서 말하는 ‘5대 미덕’ 중 하나이다. 공자는 신실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실함이 없으면 자신을 존중할 수 없다. 그러므로 도덕군자는 혼자 있는 시간에도 반드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소인은 한가한 시간을 남몰래 악행 하는 데 사용하며, 그의 사악함에는 한계가 없다. 그들은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위선적인 행동을 하며 자신의 좋은 자질만을 드러낸다. 그러나 만약 꿰뚫어 보는 시선으로 그의 진짜 인격을 들추어낸다면 이토록 위선적인 언행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많은 손이 가리키고 많은 눈이 바라보는 곳에는 엄격한 감시가 이루어진다고들 말한다. 그러므로 고결한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에 더 철저하게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신실한 사람은 세상에 드러났을 때 후회할 만한 언행을 하지 않는다. 그는 강직한 정신을 지녔기에 사람들 사이에서도 꼿꼿하고 당당할 수 있다. 그는 존재 자체로 다른 사람에게 강력한 보호 장치가 된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은 영향력을 갖는다. 신실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된다. 주위 사람들의 귀를 언제나 즐겁게 해주지는 않지만 얻고 있기에, 사람들은 그를 의지하고 신뢰하며 존경한다.
우주의 에너지는 얼마나 경이로운가! 절대 지치지 않고 무궁무진하게 영원히 가장 작은 원자부터 가장 거대한 천체에 이르기까지 온 우주에 작용하면서 시간이라는 덧없는 형태에 끊임없이 맥동하는 힘을 불어넣는다.
사람은 바로 이 에너지의 일부이다. 이 에너지는 사람의 정신적 능력과 결합해 감정, 열정, 지성, 도덕성, 이성, 이해심, 지혜와 같은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사람은 단순히 에너지를 흘려보내는 통로가 아니라 에너지를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통제하며 관리하는 존재이다. 비록 느리지만 확실하게 외부의 힘을 통제하고 그 힘이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만들 수 있다. 결국 사람은 내면의 힘, 즉 미묘한 생각의 에너지를 통제함으로써 그 에너지가 자신이 원하는 삶의 통로로 향하게 만들 수 있다.
완전한 질서 시스템을 갖춘 우주에서 본래 사람의 신분은 노예가 아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에 굴복하는 무력한 꼭두각시가 아니라 선(善)의 법칙 아래에 있는 지휘관이다. 육체와 정신은 사람이 다스려야 할 두 영토이다. 사람은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잠재력’이라 부르는 창조적인 에너지를 본래부터 지니고 있으며, 그 에너지를 현명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주체이다. 그러므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강하고 굳세게, 온화하고 인자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라. 더 이상 자신을 비하하며 엎드려 있지 말고, 완전한 인격을 갖춘 존재로서의 위엄을 지닌 채 몸을 곧게 세우고 당당하게 걸어가라.
사람이 나약하고 무능한 존재임을 증명하려는 자들은 그냥 그렇게 주장하게 내버려두어라. 나는 사람이 강인하고 한계가 없는 존재임을 가르칠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간절히 배우길 원하고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