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정의
사람들은 옳은 일보다는 그릇된 일이 더 하기 쉽고, 고결한 삶보다는 방종 혹은 방탕하게 사는 삶이 더 쉽다고들 말한다. 이 말을 거의 보편적인 이치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 석가모니 같은 위대한 스승조차 ‘나쁜 행위와 자신에게 해로운 행위는 실천하기 쉽지만, 유익하고 좋은 행위는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것은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느 단계에서만 사실일 뿐, 결코 불변하는 상태이거나 보편적 이치가 아니다. 옳은 일보다 그릇된 일을 행하는 편이 쉬운 이유는 무지가 만연하기 때문인데, 이는 삶의 본질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아이는 글씨 쓰는 방법을 배울 때 펜을 잘못 잡거나 글자를 틀리게 쓰기 쉽지, 펜을 제대로 잡고 올바르게 글자를 쓰기가 매우 어렵다. 이는 아이가 글씨 쓰는 기술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며 계속 연습해야만 이러한 무지를 없앨 수 있다. 나중에는 펜을 올바르게 잡고 글씨를 정확하게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쉽고, 오히려 처음에 했던 잘못된 방법이 더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지게 된다. 이러한 원리는 정신과 삶의 중요한 부분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지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연습해서 습관이 되면 그편이 더 쉽고, 그릇된 생각과 행동이 오히려 더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시기가 온다. 습관은 당신 생각의 결과물이며 그 습관이 당신이라는 사람의 정신을 만들고, 그 정신이 당신의 삶을 만든다. 너무 많은 이가 이 과정을 생략하고 그저 부를 원한다.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태어나 처음 펜을 잡고서 책 한 권을 써 내려가길 기대하는 일과 똑같다.
기술자가 연습을 통해 기술에 능숙해지는 것처럼, 사람도 연습을 통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새로운 생각의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릇된 일을 하거나 그저 별다른 생각 없이 아무 일이나 하기는 쉽고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대개 사람들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이미 해롭고 무지한 사고 습관을 형성해 왔기 때문이다. 도둑에게 도둑질할 기회가 생기면 이것을 참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테다. 도둑은 너무 오랫동안 남의 물건을 탐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에게 도둑질을 참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 오랫동안 올바른 생각을 하며 살아오면서 도둑질이 그릇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속은 도둑질에 관한 생각이 조금도 들어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습관의 힘과 그 형성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도둑질이라는 매우 극단적인 비유를 들었지만, 모든 위대한 결과와 최악의 결과는 바로 이 습관의 결과물이다. 분노와 성급함 역시 많은 사람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사람들은 쉽게 분노를 표출하며 성급한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그러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할 때마다 그 습관은 마음속에 더욱 견고하게 자리 잡고 깊게 뿌리내린다.
성공을 위한 열정과 인내도 동일한 방식으로 습관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노력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떠올려라. 그런 다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체가 ‘제2의 천성’이 되어 분노와 조급함이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평온과 인내를 생각하고 실천하라. 이렇게 하면 모든 그릇된 생각을 정신에서 몰아낼 수 있고, 모든 잘못된 행동을 없앨 수 있으며,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
사람의 내면에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솟아오르기 마련이다. 때로 사람은 느닷없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앙되어 동물적인 힘에 지배당해서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동물적인 힘은 인간의 고귀한 본성과 위엄, 명예를 잃게 한다. 그러나 동일한 이 힘을 잘 통제하고 길들여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걸어갈 때 막강한 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신 내면에 사는 추악하고 무도한 동물이 당신에게 복종하도록 훈련해라. 자기 마음과 정신, 자기 자기 주인이 되어라. 내면의 열등한 존재를 지배하지 못하고 그 열등한 존재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면 당신의 삶은 나약해지고 비참해질 뿐이다. 격정은 당신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자 노예여야 한다. 격정이 본래의 자리를 지키게 하고, 격정을 통제하고 다스려라. 그러면 격정은 열정이 되어 당신을 충실하게 도울 것이다.
당신은 ‘사악한’ 존재가 아니다. 당신의 육체와 정신 그 어디에도 사악한 부분은 없다. 자연은 실수하지 않는다. 우주는 진리에 기초한다. 당신이 지닌 모든 기능과 능력, 힘은 본질적으로 선하다.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현명함이며, 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어리석음이자 불행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기질과 증오, 식탐, 부적절한 쾌락에 빠져 자신의 에너지를 완전히 낭비한 후에 자신의 인생과 불운을 탓한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탓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사람은 자기 본연의 힘을 남용하기보다 어떤 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침착하고 신중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기품은 외적 성공과 내적 성숙을 갖춘 사람들의 중요한 특징이다.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라. 나아갈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길을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걸어가되,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지 마라. 성숙한 인격을 지닌 사람의 내면에는 완전히 상반된 특성이 조화를 이루는데, 그것은 바로 양보하는 친절함과 굽히지 않는 견고함이다. 그런 사람은 확고한 자신만의 원칙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현명하게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맞춘다.
당신의 양심이 이끄는 대로 충실하게 반응하라. 그들이 설령 당신과 반대되는 방향에 서 있더라도 존중하라. 다른 사람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이나 종교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그를 불쌍히 여긴다면 그런 성향은 고결하지 못하다. 왜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가? 그가 당신과 다른 의견이나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가? 그러한 동정심을 품는 자체는 그 사람을 모욕하는 짓이다.